이번 튜닝연수 제 4 기는 그 어느 기수보다 인적구성 및 교육내용적인 면에서 훌륭했다. Conquest사에서는 저희 7명(안내: 김순호, 밀착취재: 안혜영, 교육생:안혁, 신재형, 신주형, 장동선, 임홍균)을 위해 넓은 교육장을 준비해 주었고 실습교제도 풍부하게(Head 스키 30대) 준비를 했다.  또한 사장님 Kato씨와 강사 Makinush씨 그리고 보조 2 명이 우리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주는 정성을 보였다.  Conquest사에서는 저희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자 너무도 세세한 것 까지 지적을 해주었다.  사실 튠업사의 길은 일본인들도 꺼릴 정도로 어렵고 힘든 직업이다.  선수가 스폿라이트를 받으며 영광에 도취되어 있을 때 튠업사는 그 이면에서 조용히 웃는 외로운 직업이라고 Kato 사장은 말한다.  우리는 또 수작업에만 전념하면서 일본의 긴 불황을 꿋꿋하게 버텨온 Active F사의 성공담을 들었고, 30년 전부터 오직 기계튜닝 만을 고집해 이제는 년 매출 200억에 가까운 세계 유일의 공장형 튜닝업체를 방문하면서 한국 튠업비지니스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 먼 길을 찾아온 우리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할 정도로 겸손한 Kato 사장이 우리를 위해서 교육시작 전에 서언으로 한 말을 정리해서 올리며 일본 튜닝연수기를 갈음할까 한다.  

튜닝의 대상에는 크게 2가지로 나뉘어질 수 있다. 하나는 레이싱을 대상으로 하는 튜닝이고 나머지 하나는 레이싱 이외(데몬, 메이나, 상급자, 중급자, 초급자,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튜닝으로 나눌 수 있다.  레이서를 튜닝할 때는 레이서와 상담을 통해서 진단하고 문제점을 발견해서 교정을 해주는 과정이 전체 튜닝의 75%를 차지한다. 실질적으로 스키에 해주는 튜닝은 25%에 불과하다.  레이서 이외는 상담의 비중이 줄어들어 25% 정도로 볼 수 있다.  실질적 튜닝은 75%라고 할 수 있다.  이 만큼 튜닝은 대상에 따라서 그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예를 들어 40Kg의 체중이 나가는 사람이 타는 스키를 80Kg의 체중에 맞도록 왁싱을 해주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경기에 출전하는 레이서는 스키를 여러 개 가지고 가기 때문에 각 스키마다 다른 튜닝을 해 준 후, 가장 적합한 스키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좋은 튜닝방법은 타는 사람을 직접보고 문제를 발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베스트 튜닝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스키어와 상담을 통해서 스키어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튠업은 베이스를 청소하고, 에쥐를 말끔히 다듬고하는 청소가 아니다.  청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레이서를 쫏아다니면서 서비스를 하는 것은 비즈니스 적으로 보아서는 돈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돈이 되는 분야는 일반인들에 대한 서비스에서 나온다. Conquest는 레이서 튜닝의 25%안에 해당하는 공구와 왁스중에서도 일부만 생산하는 업체다.  단순히 도구를 만드는 것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레이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베이스 에쥐의 두께는 1.5~2.3mm정도가 된다.  이 2mm 내외의 폭에서 1도를 깎을려면 과연 몇 mm를 깎아내야 할까요 ?  에쥐의 두께를 1.7mm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1도에 해당하는 탄젠트 값 0.017455를 곱한다.  그러면 0.02975mm라는 값이 나온다.  이 두께만큼의 베이스 에쥐를 깎아내면 1도라고하는 각이 생긴다.  과연 사람의 손으로 100분의 3도 되지 않는 두께를 정확하게 깎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에쥐의 각은 약간 차이가 나더라도 같은 두께로 일정하게 깎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여자, 남자, 새줄, 헌줄 등의 요소에 의해서 깎이는 정도가 달라지지만 항상 일정하고 균일하게 깎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수치에 연연하지 말고 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여기서 배우게 될 기술적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튠업사의 자질이 될 수 있는 것이 진짜 기술이라고 생각 합니다.  기계튜닝의 단점들이 극복될 수 없는 한 수작업 튜닝만큼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왁스의 종류가 생산되고 있지만 어떤 왁스를 사용할 것인지는 이 번 교육의 실습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왁스를 사용했을 때 선수가 만족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또한 어떤 왁스를 선택해 줄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해 준 왁스로 선수가 1등으로 들어온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스키장 안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은 매일 설질, 설온을 체크해서 그 날의 권장 왁스를 결정해서 손님에게 해주면 좋다. 그리고 DATA를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것이 중요하다.  2002년 겨울 용평에서 실시된 기선전에서 보니, 아무도 기온, 설질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아무도 체크를 하고 있지 않았다.  선수들의 스키를 튜닝하는데도 상담을 하지 않고 튜닝을 하고 있었다.

일본도 유럽의 이론과 기술을 무분석적으로 도입하다보니 문제점이 많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정착해 오고 있다.  여러분들도 한국에 맞는 이론과 기술을 만들어 한국적으로 정착하기 바란다.